요즘 미국 유학만큼이나 중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반면 중국 유학에 관한 정보는 높아진 관심을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물론 각종 유학사이트에 귀를 현혹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긴 하지만 무조건 믿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이에 두 아이를 중국에서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북경대, 청화대에 입학시킨 엄마 이채경(45)씨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노하우를 들어보자!

◆중국 유학, 새로운 가능성

2003년 말, 이씨는 홍콩 주재원으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아이들을 데리고 홍콩으로 떠났다.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떠나게 된 타지 생활은 특별히 영어를 배운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언어장벽을 불러일으켰다. ESL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캐나다 국제학교에 입학했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홍콩 생활에 적응할 무렵, 이씨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도전과제를 내던졌다. 점점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에 따라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배우도록 권유한 것. 이는 홍콩의 교육열도 한몫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대신 이씨는 단지 점수를 위한 HSK(중국어능력시험) 공부보다는 자연스럽게 중국 문화를 통해 배우는 방법을 추진했다.

우선 방학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중국 심천 지역으로 홈스테이를 떠났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현지 학교에서 청강수업을 듣고 배드민턴과 마작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즐기는 등 아이로 하여금 학습의 연장선이라 받아들이지 않게 하여 거부감이 줄어들게 했다. 

이후 3년간의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는 도중 이씨는 중국 유학을 결심했다. 맛보기에 머물 것이 아니라 중국어를 적극적으로 배우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 역시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자연스럽게 중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두 아이 명문대 합격

이씨는 중국에 가기 직전 중국의 교육제도와 유학에 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깨끗하고 좋은 학교가 많은 청도의 중국 로컬학교로 결정했다. 딸 하현지양은 고2, 아들 하동인군은 고1과정에 입학했다. 이씨는 "걸음마 수준의 중국어 실력으로 중국의 현지 학교에 바로 입학해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지인들과 체험하지 않으면 중국어를 익히기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점차 학교생활에 익숙해지자 자연히 중국 대학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다. 동인(19)군은 "그때부터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북경대에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1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마칠 무렵, 이씨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좀 더 일찍 중국 대학에 입학할 것을 목표로 학교를 그만두고 입시학원행을 선택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현지 학교에서는 중국어 실력에서 월등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성적을 잘 받을 수가 없어요. 또한 중국인이 다니는 학교에는 외국인을 위한 지도반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씨는 외국인 특별전형을 떠올렸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특별전형은 문•이과 각각 5과목의 시험을 치르는데, 학교와 연도에 따라 시험 과목은 달라진다. 입시준비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그들은 북경에 있는 입시학원의 도움을 처했다. 현지양과 동인군이 책과 씨름하는 동안 이씨 역시 중국 대학 정보를 알아보면서 수험생 못지않은 치열한 생활을 했다. 그의 이런 정성과 현지양, 동인군의 노력이 더해져 1년 6개월간의 수험생활을 마치고 난뒤 각각 청화대•북경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북경대를 진학한 유학생들의 중국 거주 평균 기간이 약 4.4년이라는 점을 미뤄 볼때 그들의 합격은 대단히 드문 경우다.

"중국 유학을 결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기와 용기로 밀어붙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유학을 보낸 부모라면 아이가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만 믿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사전 정보를 습득해 적재적소에서 판단을 잘 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