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시치미를 떼다’의 뜻을 찾아보면 매사냥이 성행했던 고려시기 길들여진 매를 도둑 맞거나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표지를 달기도 했는데 이를 시치미라고 했고 이것을 떼면 주인이 누군 지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하여 ‘시치미를 떼다’ 자기가 하고도 안 한 체하거나 알고도 모르는 체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중국말에 ‘시치미를 떼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装蒜(zhuāng suàn, 좡쏸)’이다.

단어풀이
装蒜[zhuāng suàn, 좡쏸] : 마늘을 담다

본의 :
중국 고대 중의학에서 기를 조절하는 요법, 호주머니에 마늘을 넣고 다니면 양기를 돋구어 주는 효과가 있음.

설화 :
청나라 치엔룽(乾隆)황제는 매년 봄이면 남방에 순찰을 나갔다고 한다. 어느 한번은 순찰을 나간 황제가 파릇파릇 자라난 마늘 밭을 보고 무척 기뻐했다. 그 해 겨울이 지나 이듬해 황제는 또 다시 그 마늘 밭을 찾았는데 절기가 아닌 지라 마늘이 자라날 리가 없었다. 황제를 실망시키지 않고자 마을 관료는 마늘 대신 수선화 묘목을 잔뜩 가져다 놓았는데 얼핏 보기에는 마늘 같아 보였고 황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뿐더러 담당 관료를 승진까지 시켰다고 한다. 이때로부터 装蒜(zhuāng suàn, 좡쏸)이라는 단어가 생겼고 ‘속임수를 쓰다’, ‘보고도 못 본 체한다’로 사용했다고 한다.

예문 :
-. 别在装蒜了，我都知道(bié zài zhuāngsuànle，wǒ dōu zhīdàole) 시치미 떼지 말어, 나 다 알고 있으니까.
-. 她是个爱装蒜的人(tā shì gè ài zhuāngsuàn de rén) 그녀는 새침떼기야.

글자풀이
装 [zhuāng, 좡] : 담다, 포장하다, 분장하다

상용단어 :
-. 装饰 [zhuāngshì, 좡스] : 장식하다
-. 假装 [jiǎzhuāng, 쟈좡] : 가장하다, …체하다
-. 装卸 [zhuāngxiè, 좡세] : 싣고 부리다, 조립하고해체하다
-. 安装 [ānzhuāng, 안좡] : 설치하다, 장착하다
-. 服装 [fúzhuāng, 푸좡] : 복장, 의류

예문)
-. 别假装不知道了，我都知道(bié jiǎzhuāng bùzhīdàole,wǒ dōu zhīdào) 모르는체 말게, 나 다 알고 있으니까.
-. 我的电脑需要重新安装了(wǒde diànnǎo xūyào chóngxīn ānzhuāng le) 내 컴퓨터 재 설치 해야될것 같애

蒜 [suàn, 쏸] : 마늘

상용단어:
-. 大蒜 [dàsuàn] 마늘
-. 蒜苗 [suànmiáo] 마늘잎, 마늘종
-. 蒜头 [suàntóu] 마늘통

예문)
-. 什么时候腌大蒜?(shénmeshíhòu yān dàsuàn) 언제 마늘을 담그지?